2009년 1월 17일 토요일

[연극추천] 돌아서서 떠나라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에 목숨을 걸 만큼 그리고 무언가의 우상이 될 만큼 연예인을 좋아하지도 관심있어 하지도 않는 나 이지만.. 영화를 즐겨 보고 연극을 즐겨 보고 뮤지컬을 즐겨 본다. 그 중에서도 유오성씨의 무대를 꼭 찾아 보곤 한다... 오래전 예술의 전당에서 올랐던 " 테이프 " 라는 연극 이후로 유오성씨를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점에서 기대와 설레임으로 연극을 보게 되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역시나 나의 기대를 넘어 객석과 가깝게 있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즐거워 보이고 살아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 같았다.

또 하나의 놀라움과 즐거움은 배우 송선미를 만났다는 것이었다. 내 기억속의 송선미씨는 순풍산부인과의 송간호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였다. 물론 그 사이 정말 많은 작품속에서 송선미씨를 봐왔지만 정말 내 기억속에 남아 있던 그 푼수떼기 송간호사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두어시간 이어지는 극의 전달이 너무 생생하고 또한 실제 내 눈앞의 내 모습이었을 만큼.. 배우 송선미의 살아 있는 연기를 감상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사실 제목 " 돌아서서 떠나라 " 라는 것만을 보고 내용이 무엇인지 읽어 보고 가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지만 영화 " 약속 " 이라는 말을 전해 듣고 그냥... " 아~~~ " 했다. 몰랐던 사실은 연극을 하는 친구의 말을 들어 보니 원작이 따로 있었다네...

스토리를 얘기 하자니 앞으로 봐야할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제를 하고 주된 내용은 이러하다. 돌이 킬수 없는 행동을 이미 해서 사랑하지만 떠날 수 밖에 없는 정말 평범한(?).. 아 평범은 빼야 겠다.. 연인에 대한 이야기 이다. 강하게 쏘아 붙이는 채희주는 공상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여자 였다.  또한 건달이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순수한 공상두라는 케릭터는 그러한 채희주를 기댈 수 있는 나무로 생각하고 보듬어 주고 싶어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전달 하고 있는 듯 싶다.

최근에 서점에서 " 계속 가라 - Keep Going " 이란 책을 사서 읽었는데 그 책의 스토리가 문득 생각이 난다.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아들이 할아버지를 찾아가 위로 받는 내용이다. 우리에게 앞으로 그리고 지금 주어지는 고난과 역경 그리고 어려움이라 하는 것을 얼마나 나의 인생살이 한 부분으로 받아 들이고 인정하느냐가 바로 우리 자신을 얼마나 강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인지 알려 주고 있다. 어쩌면 공상두와 채희주는 결국에 인생의 한 부분으로 그들의 이별을 받아 들이고 인정한 것이 아니었을까.

2009년 1월 2일 금요일

[MyStory] 교수님께 올리는 편지

2009년이 왔습니다.
1998년도에 대학에 입학을 하고 이제 딱 10년이 지났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고 이것 저것 정리해야 할 것들을 마무리 한 후 한잔의 커피를 타서 자리에 돌아와 마음을 좀 차분하게 해본 다음 메일 하나 보내드리고자 화면을 열었습니다.

09년이 이미 다가왔지만 아직도 저는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준비보다 지난 08년의 내용들을 정리하는 곳에 눈이 팔린 것을 보면 어쩌면 저 자신도 다가올 앞날보다 지나온 뒷자리를 못내 아쉬워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인가 봅니다. 재야의 종소리를 듣기 전에 눈을 감고 한번 물음을 던져 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라는 모습으로 한 해를 잘 보냈는가? 또한 그런 모습이 정말 나 인가? 항상 답이 없는 물음을 던지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에 대한 답을 원하려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답을 찾곤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 대한 욕심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는 좀 한걸음 뒤로 물러서 보았습니다.
힘들게 이끌어온 모임도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봤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포기했다 말하지만 전 포기 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과 보지 못했던 제 자신의 잘못들 보지 못했던 그들의 행동들을 보고자 한 걸음 뒤로 물러 섰습니다. 이미 교수님은 저의 뒤에서 그 모습을 예상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곁을 떠나는 것임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나 봅니다.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도 함께 생각합니다. 이는 부모님 뿐 아니라 교수님께도 마찬가지 인 듯 합니다. 삶에 있어 내 스스로가 성장을 하였고 생각이 깊다 생각했던 바보 같은 생각을 한 해가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이해 한다고 내 머리 속으로만 생각을 했습니다. 난 그걸 모두 알고 있는 것 마냥 말입니다.

그러한 잘못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니 말 한마디 짧은 생각하나 모두 소홀히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모라는 이름의 그들을 알지 못한 체 자식으로만 지금의 30년을 살았나 봅니다.
앞으로는 좀더 다른 모습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 합니다.

평생을 배워가는 거라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다는 것이 학문 만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스승과 제자가 지식 만을 주고 받는 관계 아님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이란 시간이 앞으로 제게 다가올 100년의 초석을 다진 시간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앞으로 다가올 시간도 올해 제가 보낸 민망하기 짝이 없는 시간들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항상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느끼게 되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겸허하게 받아 들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2009년 1월 2일

언제나 한걸음 뒤에서 묵묵히 서 있고 싶은 제자 올림

언제 부터 였던가 생각해보니 아르바이트 겸 외부 컨설팅을 의뢰 받고 맥북 프로를 처음 써봤을 때 부터 였던 것 같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맥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윈도우에서만 실행되는 일부 프로그램들 때문과 회사 내부 ERP프로그램이 윈도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