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일 금요일

[MyStory] 교수님께 올리는 편지

2009년이 왔습니다.
1998년도에 대학에 입학을 하고 이제 딱 10년이 지났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고 이것 저것 정리해야 할 것들을 마무리 한 후 한잔의 커피를 타서 자리에 돌아와 마음을 좀 차분하게 해본 다음 메일 하나 보내드리고자 화면을 열었습니다.

09년이 이미 다가왔지만 아직도 저는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준비보다 지난 08년의 내용들을 정리하는 곳에 눈이 팔린 것을 보면 어쩌면 저 자신도 다가올 앞날보다 지나온 뒷자리를 못내 아쉬워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인가 봅니다. 재야의 종소리를 듣기 전에 눈을 감고 한번 물음을 던져 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라는 모습으로 한 해를 잘 보냈는가? 또한 그런 모습이 정말 나 인가? 항상 답이 없는 물음을 던지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에 대한 답을 원하려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답을 찾곤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 대한 욕심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는 좀 한걸음 뒤로 물러서 보았습니다.
힘들게 이끌어온 모임도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봤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포기했다 말하지만 전 포기 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과 보지 못했던 제 자신의 잘못들 보지 못했던 그들의 행동들을 보고자 한 걸음 뒤로 물러 섰습니다. 이미 교수님은 저의 뒤에서 그 모습을 예상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곁을 떠나는 것임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나 봅니다.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도 함께 생각합니다. 이는 부모님 뿐 아니라 교수님께도 마찬가지 인 듯 합니다. 삶에 있어 내 스스로가 성장을 하였고 생각이 깊다 생각했던 바보 같은 생각을 한 해가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이해 한다고 내 머리 속으로만 생각을 했습니다. 난 그걸 모두 알고 있는 것 마냥 말입니다.

그러한 잘못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니 말 한마디 짧은 생각하나 모두 소홀히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모라는 이름의 그들을 알지 못한 체 자식으로만 지금의 30년을 살았나 봅니다.
앞으로는 좀더 다른 모습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 합니다.

평생을 배워가는 거라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다는 것이 학문 만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스승과 제자가 지식 만을 주고 받는 관계 아님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이란 시간이 앞으로 제게 다가올 100년의 초석을 다진 시간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앞으로 다가올 시간도 올해 제가 보낸 민망하기 짝이 없는 시간들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항상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느끼게 되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겸허하게 받아 들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2009년 1월 2일

언제나 한걸음 뒤에서 묵묵히 서 있고 싶은 제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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