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7일 목요일

[외식-디지털] 외식업 본사 IT팀에서 일한다는 것 - 빅데이터 라고?


작년 이맘 때 쯤에 블러그에 구구절절 무슨 쓸데 없는 이야기들을 저리 쓰셨는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오늘도 난 전산팀이란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여전히 말이다.

과거 첫 직장의 철강회사를 거쳐 우연한 기회에 외식업이라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사실 외식업이라는 것 자체도 몰랐을 뿐 아니라 먹는건 그냥 배고픔을 달래는 것 하나 쯤으로 치부 했으며 단지 술안주가 없는 곳은 가지 않는다는 철칙또한 아주 잘 지키던 나에게 입사 하자 마자 파스타와 피자를 파는 매장에 나가서 먹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도 어려운 일이나 마찬가지로 먹어보고 먹은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 꽃을 나누는 자리에 가게 되면 도대체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인지 어디 있지않을 천국에서 나온 말인지 알지 못할 때가 많다. 지금 돌이켜 보면 한 10년을 넘게 다양한 음식과 다양한 종류의 것들을 먹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잃었던 미각을 찾게 되면 잃었던 언어의 쓸모를 알게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가끔 주변 지인들을 만나면 모두가 궁금해 한다.외식업? 그 안에서 전산팀이 하는 일이 무엇이냐? 질문인지 비아냥인지 모를 그 질문에 딱히 뭐 대답이란 것을 한적은 별로 없다. 무심하게 그냥 그 질문의 진심과는 달리 대답은 진심으로 하지 않았으며 퉁명스러웠을 뿐이다. " 어 그냥 뭐 개발 하고 있지 " 이어지는 질문들은 IT를 하는 사람들의 그 흔한 일상적인 말들이니 그럭저럭 선방 했다 생각하고 그들의 이야기로 한켠을 자리 잡고 들어 간다.

일년에 한번쯤은 우리팀이 하는 일은 무엇인지 마인드 맵을 그리곤 한다. 마인드 맵을 어느정도 그리고 나면 몇가지 생각이 머리속에 든다. 그 첫번째가 우린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인가, 그리고 난 이 그림 중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인가. 그런 생각들은 내 앞길이 캄캄하다는 생각을 더 진하게 만들어 주곤 한다.  2012년도 였던가? 문든 구글 검색에서 "빅데이터" 라는 키워드를 보게 되면서 그래 앞으로는 그 많은 그림 중에 그래 난 그래도 이그림에서는 전문가가 되어 보려고 노력해보자 였다.

마음은 그랬으나 현실은 뭐 아는게 있어야 하지 싶은 생각도 들고 지금까지 개발자(ERP 자체개발을 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베이스와는 그래도 초급 수준을 벗어나곤 있었다) 하면서 접해본 데이터를 가지고 하는 작업들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난감할 뿐이었다. 교육을 해주는 곳도 없었고 세미나나 발표하는 자료를 보면 죄다 해외 사례들만 이야기 하고 기저귀와 맥주 이야기 어느 딸의 아빠 몰래 임신한 이야기는 지겹다 싶을 정도로 듣게 되었다.

일반 회사의 전산팀에서 있다 보면 어렵지만 중요한 한가지는 외부에 나온 새로운 기술 ? 또는 이전에 나왔지만 이제 현실화가 된 기술 들을 우리 내부에 잘 조화 또는 융합 시키는 것에 방점이 있다. 물론 이 모든것은 결국 경영진의 의사에 따라 90%는 반영이 되므로 경영자가 IT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결국은 개발이든  IT이든 빅데이터든 뭐든 결국에 우리(전산팀 조직의 일원들)의 사명은 비 IT전공자나 IT는 그냥 뭐든 이야기 하면 되는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의 결정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이뤄진다는 것이다. 짧지 않는 시간 그분들을 설득하고 또 미워하기도 하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난 그분들이 잘못되었거나 그들의 지식이 짧아서 그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다면 내 개인적인 정신건강에도 안좋을 것은 분명하다.

난 내가 설득하는 방법이 잘못되었어 내가 실제적인 사례나 실제적으로 이것으로 돈이 된다는 것을 설명하지 못해서 그런거야 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그러한 설득 작업에 한단계 더 다가갈수 있는 내 스스로가 되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운 좋겠도 내 이야기에 측은 했는지 아니면 공감하셨는지 지금도 알길이 없지만 당시 빅데이터아카데미 라는 교육을 진행 하는 곳에 8주간이란 시간을 보내주신 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그 이후에 조직의 많은 변화로 인하여 예상했거나 꿈꾸었던 그림대로 살아가지 못했지만 빅데이터라는 키워드에 대해서 꿈같은 이야기나 현실이 없는 허상에 대한 이야기로 입을 놀리는 사람들을 조금은 구별할 줄 아는 정도로 남아 있다.

사실 나 스스로는 그분들께 미안하고 죄송스럽지만 내 업을 전향하고 이곳을 떠나야 겠다는 불순(?)한 생각으로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것을 배우고 준비 했던 것이다. 고맙기도 하고 또 후회스럽기도 하고 당시에 젓먹이 아이 둘을 외벌이로 키우다 보니 새로운 영역으로 연봉도 줄여가면서 가고자 하는 나에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안된다고 했던 아내가 한동안은 야속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 안에서 내가 데이터 위주로 의사결정 하고 그런 인프라를 구성하는 조직으로 변화를 해보고 나도 그 안에서 다른 영역으로 갈 수 있을 꺼야 라고 생각하며 그 훗날을 기약했다. 현실은 소설이 아니라 그랬던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그 사이에서 무엇하나 바꾼 결과는 없고 전산팀 현실에 부여되는 그 많은 그림속의 일들을 처내기 바쁜 사람으로 살고 있다.

마음 한구석 한면에 그래도 빅데이터 하면 드는 생각은 그러한 개념과 생각을 가지고 지금의 일을 하게 되다 보면 더 확장된 광의의 전산업무로써의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음을 이야기 해주고 싶다. 또 누군가가 내 주변에 묻는데 빅데이터 전문가 에요? 아니요. 전 전문가 아닙니다. 빅데이터 기술적 사항도 잘 모르고 분석이란 것도 단지 교육 한번 들었고 실제 분석 전문가였던 분들과 8주를 함께 보낸 것 뿐입니다. 단지 시간이 이제 많이 흘렀죠? 이제는 진짜 전문가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즐거운 일입니다. 이제는 우리 안에서 많은 사례들을 볼 수 있어 좋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은 아닌가봐요 정말 징하게 실패한 사례들을 발표 하시는 분들은 계시지 않더라구요.

최근 어느 분이 저에게 시각화 툴을 사진을 캡쳐하여 보내면서 이렇게 분석 할 수 있게 준비 하는게 좋겠어요라고 했을 때 나는 아직도 흥분을 감추고 차근차근 무엇이 필요 한지 설명할 준비가 안되고 그저 그냥 허허허... 좋지요 라고만 말하는 하수임에 아쉽다. 더 시간이 지나 내가 중수 고수가 되어 있을 땐 난 전산이란 이름과 함께 살 고 있을지 아니면 그냥 자연인으로 살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 어떤 무엇이 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어렵게 보내는 그 시간 마져도 좋은 시간들이었음을 생각하고 싶다.

그냥 문득 1년전 전산실에서 일하게 된 이야기라는 내 스스로의 부끄러운 글을 보고 갑자기 넉두리 같은 글을 남겨 본다.

2019년 11월 7일 - 내일 아침 부터 춥다는 기상청의 예측을 믿어 보면서







언제 부터 였던가 생각해보니 아르바이트 겸 외부 컨설팅을 의뢰 받고 맥북 프로를 처음 써봤을 때 부터 였던 것 같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맥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윈도우에서만 실행되는 일부 프로그램들 때문과 회사 내부 ERP프로그램이 윈도우 ...